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허은입니다. 고려대학교 한국사연구소 역사-영상 융합연구팀을 대표해서 인사드립니다.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역사-영상 융합연구팀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2011년 12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3년에 걸쳐 국내외에 소장된 한국근현대사 관련 영상자료를 수집하고 이에 대한 DB를 구축하여 공공 자료로 제공하기 위한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개항 이래 지난세기까지 한국근현대사는 일제 식민지배와 독립운동, 분단과 6·25전쟁, 그리고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포함한 격동의 기간을 겪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정부 또는 외국인들에 의해 역사적 사건과 한국인들의 고난, 그리고 이를 극복해 가는 삶들이 영상으로 담겼습니다. 그 결과 방대한 분량의 영상자료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습니다.

이들 영상자료는 우리가 몰랐거나 놓쳐왔던 역사적 현장을 생생히 보여주고, 정치·경제·사회문화·군사안보적 측면에 걸친 광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역사를 이끌어 간 대중의 일상 생활문화와 가치관의 변화까지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영상자료가 아니라 한국근현대사의 매우 귀중한 사료라 할 것입니다. 또한 더 넓게 보자면 영상자료를 수집하는 일은 제국주의의 식민지배와 세계대전 그리고 냉전과 분단으로 점철된 20세기 세계사에서 한국인의 삶을 재성찰하며 21세기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작업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수집된 영상자료들은 세계사의 전개 속에서 외국이 바라 본 한국, 세계질서를 구축을 위해 소비된 한국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영상 융합연구팀은 미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을 위시하여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 아카이브들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아카이브가 소장하고 있는 영상자료 현황을 조사하고 최대한 수집하고자 힘을 쏟았습니다. 소장기관과 공식적인 협약을 통해 입수한 고화질의 디지털 영상자료들과 이에 대한 체계적인 해제는 개별 연구자들의 소모적인 자료 수집을 극복하고 역사 및 영상·영화의 학제 간 연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나아가 영상자료를 활용한 역사 교육이 크게 활성화 되는데 일조할 수 있다면 저희로서는 더할 나위없는 기쁨일 것입니다.

3년간 진행된 이번 연구는 대학연구소 차원에서 최초이자 본격적으로 진행한 영상DB구축 사업이자 대학 필름아카이브를 설립하기 위한 발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저희 연구팀은 역사영상자료의 수집을 진행해 온 해외의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들과 관련 자료 및 연구 성과를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고려대학교 한국사연구소는 3년 동안 쌓은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사의 이해를 위한 주요한 영상자료를 수집하고 관련정보를 제공하는 대학 역사-영상 아카이브를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전임 연구교수와 연구원의 헌신적인 노력과 공동연구원의 지원, 그리고 한국영상자료원의 협조가 없었다면 짧은 기간 내에 이 정도의 영상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 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전폭적인 지원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영상수집 기간, 사실 확인조차 어려운 방대한 영상정보의 처리, 그리고 한정된 기간과 재원 등으로 인해 우선순위에 밀려 수집대상에서 제외한 영상자료도 많으며, 영상 해제 또한 미흡한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수집한 영상자료의 해제와 활용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며, 영상의 추가발굴과 수집도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애정 어린 지적과 제언은 구축된 영상DB의 개선과 새로운 영상수집에 큰 힘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역사-영상 융합연구팀의 연구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즐거운 역사영상 검색 시간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